민들레코하우징 마을사례 (백화마을 이야기 1)

관리자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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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어디서 살 것인가? 많은 사람이 하는 고민이다. 10대부터 70대까지,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영동 백화마을을 찾았다.


3대가 함께 사는
코하우징 마을

마을회관 강당에서는 60대 남자 둘이 탁구를 즐기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은퇴 후 살 곳을 찾아 전국의 여러 마을을 탐방한 끝에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인천에서 온 입주 5년 차 조영호 씨는 “이곳이 천국”이라고 말한다.

“나이 든 사람만 있지 않고
자식 세대, 부모 세대,
노인 세대 3대가
함께 사니 더 좋아요.
설날이면 마을 아이들의
집단 세배도 받고,
대보름날에는 다 같이 모여
식사하고요.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풍경이지요. 무엇보다 자연에 사는 맛이
최고이지요.”

마을회관에서 들려오는 탁구 소리가 이 마을의 행복지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2014년 제1회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 부분 충북 최우수마을에 선정된 백화마을은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 자락에 있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 대전에서 1시간, 아름다운 시골 역으로 유명한 경부선 황간역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마을의 첫인상은 이국적이었다. 파스텔 톤의 집이 모여 있는 풍경이 유럽의 전원 마을 같았다. 이 마을은 100여 명의 귀촌인들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 조성한 전원 마을이다.

백화마을 사무국장 고성우 씨는 “40세대 100여 명이 함께 사는 코하우징(Co-Housing) 마을”이라고 소개한다. “주민 대부분이 여기서 처음 만난 분들이에요. 50대가 가장 많지만 학생들도 15명이나 돼요.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 주변의 부러움을 사죠.” 백화마을은 입주 전인 2008년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려 입주 예정자 모임을 해왔다. 이 모임에서 마을 콘셉트와 관련해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큰 틀에서 생태적인 건축,
코하우징, 경제적 자립이죠.
서울의 아파트 단지를
시골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살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죠.”

백화마을은 이 원칙에 따라 마을의 모든 집은 스트로베일 하우스로 시공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란 볏짚을 뜻하는 ‘스트로’와 가벼운 것을 단단히 묶는 더미를 가리키는 ‘베일’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볏짚으로 지은 집’을 뜻한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습도 조절도 잘되며 방음과 단열성도 좋다. 화석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양광발전과 펠릿보일러를 적용했다.

“친환경 소재와 태양광 덕분에 한 달 전기료를 기본료 1000원만 내는 집도 여럿 있어요. 마을에서 쓰지 않은 에너지는 한전이 다른 마을로 보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전기 공유의 사회적 시스템이지요.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을 하는 겁니다.”



협동조합 만들어
친환경 기후·에너지 학교 운영

집은 19평부터 34평까지 일곱 가지 타입이며, 집집마다 마당이 있다. 평수와 내부 구조는 입주민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건축했다. 백화마을의 상징은 마을회관이다. 200평의 2층 공동시설을 만들기 위해 세대당 2천만원씩 냈다. “마을의 공동 자산이지요. 공동 식당, 강당, 도서관, 나무 공방, 체육실, 족구장 그리고 친척이나 지인들이 찾아오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까지 있어요. 마을 행사 때 주민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뒤풀이까지 하는 모습이 낯선 풍경이 아니에요.”

주민들의 공동생활 공간인 마을회관은 백화마을의 모든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장소다. 백화마을에는 주민 총회와 운영위원회가 있다. 

“문제에 부딪힐 때는 만장일치를 지향해요. 다수결은 효율적이지만 분열과 상처를 낳을 때가 많아요. 소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결정을 뒤로 미루고 계속 논의해나가요.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결정하는 것이죠. 또 ‘주민끼리 동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어요. 함께 사는 데 갈등을 낳을 수 있는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겁니다. 느슨한 공동체인 우리 마을이 유지되는 힘이지요.”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 행사로는 대보름, 송년회, 신년 세배, 공동 청소 등이 있다. 이 밖에 탁구동아리, 족구동아리 등 마을 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주민들끼리 교류한다.

“모든 참여는 자발적이에요.
이웃과 교류하는 삶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도 있거든요.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죠.”

마영필 씨는 이곳에 사는 즐거움에 대해 “자연에 사는 것도 좋고, 일이든 사람이든 내 주도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은 서로 다르지만,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마을회관은 또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 공간이다. 백화마을은 2013년 충북의 태양광 체험 특화 마을인 ‘해품도 마을(해를 품은 충청북도)’로 지정됐다. 이후 주민들은 2014년부터 ‘같이그린백화협동조합’을 세워 그린에너지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마영필 이사장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든 마을협동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마을 경관을 고려해 집의 외관 색도 3~4가지 색만 사용해 통일감을 줬다. 모든 집은 볏짚을 이용해 스트로베일 하우스로 시공했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습도 조절도 잘되며 방음과 단열성도 좋다. 또 화석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양광발전과 펠릿보일러를 적용했다.

“협동조합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죠. 하지만 마을 자립 모델을 만들기 위해 모든 주민이 자발적으로 작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협동조합에 출자했어요. 현재 전기자동차, 태양열 조리기 등과 같은 차별화된 그린에너지 체험 시설을 조성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에요. 마을회관은 귀농·귀촌 교육장으로 임대도 합니다.”

마을회관에는 아나바다 장터가 있다. 주민들은 옷이나 생활용품 등을 이곳에 내놓는다.

아직 많은 수익을 내지는 못해도 자립을 위한 백화마을만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백화마을의 주택 매매는 개별적이다. 시세는 평형과 구조에 따라 다르며 1억원 초반에서 2억원 중반까지 있다. 매물은 마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을이 생긴 지 6년째. 100여 명의 주민들은 백화마을에서 자연과 이웃과 상생하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행복을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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